연희란 무엇인가 연(演)은 ‘멀리 흐르다 · 통하다 · 윤택하다 · 스며들다’의 뜻이 있다. 그런가 하면 희(戱)는 ‘희롱하다, 탄식하다 · 놀다 · 희학(戲謔)질하다’의 뜻이 있다. 그런데 일본에선 이보다는 예능(藝能)이란 말을 즐겨 쓴다. 예(藝)는 ‘심다 · 기예 · 긍극’의 뜻이다. 능(能)은 ‘능하다 · 잘하다 · 보통 이상 잘하다’의 뜻으로, 예능은 재주와 기능을 갖추어 심는데 능하며 보통 이상 잘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학교 교육에서는 음악 · 미술 · 무용의 예술과 그 기능을 익히기 위한 총칭으로서 쓰이기도 한다. 연희는 곧 놀이이다. 그런데 최근까지도 이 놀이를 학문으로까지 연결시켜 내가 재직했던 학교에선 “학문은 아소비(遊)다”라는 표어를 내걸었었다. 재미있는 현상이다. 오늘 이렇게 모여 학문을 논하는 우리 공연문화학회도 곧 플레이(play), 아소비로서 문화를 창조하는 기능이 있다. 문화란 놀이 속에서 시작된다. 이러한 장르의 법칙들은 놀이의 규칙과 같다. 호이징아는 놀이에 대한 핵심을 ‘사회에 질서를 잡아주는 제도들이나 그것들의 영광에 공헌하는 학문들의 대부분의 근원을 놀이정신(l’esprit de jeu)’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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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들어가며 01 연희학의 재조명 02 국무(國巫)와 신도(神道) 그리고 군주 03 시경(詩經)을 새기며 04 전쟁과 예인들의 도구화 그리고 그 외 05 궁중 그리고 각종 문화행사 06 환관(宦官)과 정치-지방자치라는 허울된 권력의 남용을 생각하며- 07 다스림과 풍자-대희 외 군주와 불교행사 그리고 우리의 경우- 08 군사와 연희-가면, 곡예, 요술- 09 가면과 정치 10 군주와 골계희 11 권력과 섬-토라자, 자바, 발리를 살피며- 12 도일(渡日) 개척자들의 정치 그리고 중세유럽문화 13 패권주의와 문화변용 14 천자의 나라 고려와 주변국가 정세 15 민간주도의 전통축제 변이양상-한국, 일본, 대만지역의 신불림 축제를 중심으로- 16 세종의 정치와 그 문화 실현 그리고 연희예술 17 연산과 연희예술 18 대원군과 학정(虐政) 그리고 연예 19 일제강점기의 우라야스무와 금색야차 20 <전통과 응용> 주제 설정에 대한 변명 21 소리극 <베니스의 상인들>의 카르텔-만든이와 보는이를 살피며- 나오며
참고문헌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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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봉 尹光鳳 서울 출생으로 동국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교육대학원 영어교육과(1977), 그리고 다시 동국대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 박사 과정을 수료, 『韓國演戱詩硏究』로 박사학위(1985)를 받았다. 제주대학교(조교수), 대전대학교(교수), 그리고 일본 국립 히로시마대학(広島大学大学院総合科学研究科) 교수로 정년을 했다. 현재는 히로시마대학 명예교수이다. 저서로 『한국의 연희』(1992), 『일본 신도와 가구라』(2009), 『한국연희예술사』(2016), 『불교민속과 연희예술』(2022)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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