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대시각문화 아카이브 4
사진엽서로 보는 근대풍경 1~8
저자
부산박물관/유승훈 해제
판형|쪽
크라운변형/양장 | 0쪽
발행일
2009년 2월 20일
사진엽서로 보는 근대풍경은 크게 근대도시, 관광, 풍속, 조선인, 관재엽서 및 기타의 5가지 주제로 나누어 8권의 책으로 꾸며졌으며, 독자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분류한 주제어만 보더라도 248개나 되는 매우 방대한 양입니다. 이번 책을 통하여 근대의 사람, 거리, 건물, 풍속 등 거의 모든 근대의 풍경을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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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엽서로 보는 근대풍경 1 도시 / 544쪽 / 60,000원
사진엽서로 보는 근대풍경 2 도시 / 552쪽 / 60,000원
사진엽서로 보는 근대풍경 3 도시. 관광 / 514쪽 / 60,000원
사진엽서로 보는 근대풍경 4 관광 / 532쪽 / 60,000원
사진엽서로 보는 근대풍경 5 관광 / 540쪽 / 60,000원
사진엽서로 보는 근대풍경 6 관광. 풍속 / 556쪽 / 60,000원
사진엽서로 보는 근대풍경 7 풍속. 조선인 / 560쪽 / 60,000원
사진엽서로 보는 근대풍경 8 조선인. 관제엽서 / 522쪽 / 60,000원
서양·일본인에 굴절된 조선시대 풍경
구한말에서 일제시기에 활발하게 유통됐던 사진엽서 3천700여 점이 8권의 책에 나눠 공개됐다.
부산박물관(관장 양맹준)이 최근 출간한 사진엽서로 보는 근대풍경(민속원), 부산박물관이 2000년 이후 5년간 구입했던 사진엽서 4천723점 가운데 중복된 사진을 뺀 3천726점을 근대도시, 관광, 풍속, 조선인, 관제엽서 및 기타의 5가지 분류로 나눠 실은 것.
부산박물관 사진엽서로 보는… 출간
소장엽서 3천700여 점 8권으로 묶어
관광지 전락 궁궐 등 아픈 역사 웅변
사진엽서는 서양인들과 일본인들에게 식민지의 풍경을 잘 드러내는 관광상품이었지만, 사진엽서에 재현된 조선의 풍경들은 안타깝게도 지배자의 욕망과 이방인의 타자적 시선에 의해 굴절되거나 호기심거리로 전락한 것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근대의 슬픈 초상들이다.
왕이 거처하던 권력의 상징인 궁궐은 볼거리로 전락했다. 총독부박물관을 짓기 위해 광화문 앞에 쌓아둔 건축자재와 일본의 상징인 벚꽃이 가득 핀 광화문 안쪽 뜰, 품계석 주변에 잡초만 가득해 퇴락한 조선왕조의 위상을 보여주는 근정전, 일장기가 걸린 채 기모노를 입은 일본인과 양복·한복을 입은 조선인 입장객이 뒤섞인 창경궁은 폭력을 동반한 관광의 역사를 웅변한다.
이방인들의 조선 이미지에 대한 특정한 담론이 반영되면서 특정 주제에 대한 사진엽서가 많이 보이기도 한다. 62점이나 되는 지게꾼 사진 엽서가 그 예다. 30명이 넘는 지게꾼을 두 줄로 세워 촬영한 사진엽서는 앞모습과 뒷모습을 다각도로 촬영해 지게꾼의 특성을 드러내려는 연출 의도가 엿보인다. 지게꾼은 지게라는 전근대적 운반도구에 소반, 땔감, 옹기, 소금 등을 자기 키보다 훨씬 높이 쌓아 올려 힘이 센 식민지 원주민을 표상하는 적절한 주제였다.
사진엽서는 기생을 조선 여성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둔갑시키기도 했다. 치마를 몸에 달라붙게 입어서 육체의 선을 드러내거나 고적을 배경으로 마주선 기생의 이미지를 통해 남성적이고 제국주의적인 시선을 사진엽서에 담았다. 같은 맥락에서 젓가슴을 노출한 서민 여성들의 사진엽서도 다수 보인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을 강조하면서 불결하고 열악한 이미지를 더불어 보여주고 있는 아이들의 사진에서도 식민지에 대한 시선을 읽을 수 있다.
사진엽서에 인쇄된 문구나 설명문, 기념인 등을 통해서도 여러가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압록강 철교 사진 엽서에는 일본에서 만주로(日本から 滿洲へ)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데, 압록강 철교가 일본과 만주를 이어주는 교두보로 해석한 군국주의적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장승 사진엽서에는 남녀무관(男女武官)의 모습을 조박치졸(粗朴稚拙)하게 조각하여 유머러스·그로테스크한 표정을 나타내고 있다는 설명문이 적혀 있다. 조선의 신앙물을 바라보는 타자적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사진엽서에 찍혀 있는 기념인에서도 시대 상황은 읽힌다. 광무 11년) 7월 19일의 한국황제양위(일·한신협약성립)기념인과 9월 13일의 통감 이토 히로부미 환영기념인, 10월 17일의 일본 황태자전하한국어도항 기념인이 함께 찍혀 있는 사진엽서는 헤이그 특사 사건 이후 벌어진 고종의 강제퇴위, 한일신협약에 의한 차관정치, 일왕세자의 한국 방문 등 1907년에 벌어진 일련의 사건이 반영된 과정을 보여준다.
이상헌 기자 ttong@busan.com
-기사입력일 : 2010-01-04 [09:32:00]
-기사출처 : 부산일보
http://news20.busan.com/news/newsController.jsp?subSectionId=1010090000&newsId=2009123000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