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이후 북한의 구전설화집
저자
김기창,이복규
판형|쪽
신국판 | 276쪽
발행일
2005년 6월 30일
ISBN
89-5638-270-0
가격
13,000원
이 책은 2002년 봄부터 2004년 여름까지 새터민(탈북귀순동포)들을 만나서 채록한 북한의 구전설화 자료를 분류하여 엮은 것이다.
머리말
분단 이후 북한의 구전설화집을 펴내면서
1편 전설
1.산, 고개, 바위,연못,섬, 나무, 명당
1)절개봐위
2)황룡산성 우물 전설
3)백두산
2.성, 마을, 다리, 절, 탑
1)오누이 힘내기
3.인물(승려, 장수, 효자, 열녀, 기타)
김기창ㆍ이복규의 <분단 이후 북한의 구전설화집>은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듯이 새터민들을 만나 설화 및 설화 관련 진술을 채록한 것이다.
이들은 남북이 “여전히 같은 점을 의도적으로라도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서 동질성을 회복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구성을 보면 전설, 민담, 현대적 유머, 기타로 나누었고 이야기마다 구연 상황을 알 수 있도록 구연자의 행동, 청중이나 채록자의 말도 함께 넣었다. 페이지 한쪽에는 이야기 내용을 압축적으로 요약해 놓아 읽는 이를 배려한다.
‘전설’편은 자연물, 인공물, 인물, 동ㆍ식물로 분류되어 있다. ‘절개바위 전설’은 수절한 여인의 유혼이 산천어의 이미지로 연계되는 것이 특이하고, ‘황룡산성 우물 전설’은 우물과 바다의 연결이 강조되는 것이 특징이다.
새터민들 만나 설화와 관련 진술 채록한 것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과 거의 같다. 해가 된 누나가 원래 부끄럼이 많아 사람들이 해를 쳐다보면 바늘로 눈을 꼭꼭 찔러주는 것이라거나, 일식과 월식을 통해 오누이가 만날 때가 있다거나 하는 부분들은 재치가 느껴진다.
‘소쩍새’ 이야기는 북한 주민 대다수가 공유하는 이야기라 하는데 슬피 우는 새라 하면 다들 소쩍새를 답할 정도라고 한다.
인물 전설을 보면 유독 임진왜란 때의 김응서와 서산대사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김응서 장군의 경우 어린 시절 꼬아놓은 나무가 새끼처럼 배배 꼬인 채로 서 있다는 이야기, 장군의 고향 동네 뒷산 너럭바위에 큰 발자국이 있다는 이야기, 계월향과 더불어 왜장 소섭이를 없앤 이야기 등을 들을 수 있다.
서산대사의 경우는 우리도 익히 접한 이야기들이다. 한편 황진이 이야기도 전하고 있는데 이 역시 우리가 알고 있는 바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성계 이야기와 김삿갓 이야기는 다소 생소하고, 옥도리 장수동의 장군수 이야기는 좋은 물 때문에 장수가 난다는 동네 이야기다.
북한 유머 동음활용 언어 유희 많아
‘민담’편은 ‘기원, 탄생, 변신, 재생’, ‘이계, 초인’, ‘재기, 지략’, ‘행운, 치부, 혼인’, ‘효’ 등 대상과 모티프에 따라 열 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대적 유머’편은 우리가 우리 사회를 풍자하는 유머를 가지고 있듯이 북한 사회에서도 그러한 유머가 있음을 확인하게 한다. 특히 동음을 활용한 언어 유희적 유머가 많다. 그 한 예로 군대의 부정부패를 풍자하는 유머 한 꼭지를 소개하자면 “연대장은 연대적으로 연달아 떼먹고, 대대장은 대대적으로 떼먹고, 중대장은 중간에서 떼먹고, 소대장은 소소하게 떼먹고, 분대장은 분할해서 떼먹는다” 이렇다.
‘이야기’란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말과 말을 나누면서 만들어지는 것이기도 하다. 어쩌면 동질감이라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데서 형성되는 일인지 모른다. 그나마 이야기가 더 희미해지기 전에 이렇게라도 책으로 묶은 것은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