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행 주체의 재발견 이야기 연행의 주체는 민중도 아니고 공동체도 아니다. 또한 연행 주체는 연행에 앞서 존재하는 선험적인 대상도 아니며, 추상적으로 가정된 동질적인 집단 내부의 한 사람도 아니다. 연행의 주체는 연행을 통해 연행의 효과로 구성되는 존재며, 연행을 구성하고 연행을 조건화하며 연행을 변화시키는 핵심 요인이다. 이야기판을 이끌어가는 주도적 연행자만이 연행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조사자나 청중으로 불리는 이들도 모두 연행을 구성하고 조건화하는 핵심 요인으로서 연행의 틀과 효과를 좌우한다. 따라서 연행 주체를 대면하기 위해서는 연행의 맥락context을 들여다보아야 하며, 연행의 맥락을 들여다보면 연행의 효과를 발견할 수 있다.
구전이야기 연행은 젠더나 공동체의 여러 지표에 따라 다양하게 분화한다. 분화된 연행은 내부적으로 동질화되기에, 남성과 다른 여성의 연행이나 남성 동성 집단과 다른 여성 동성 집단의 연행을 범주화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남성이나 여성 연행 주체 내부에도 균열이 발생하며 이 균열이 연행 주체의 층위를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것으로 만든다. 연행 주체가 연행의 효과라는 점을 상기할 때 연행 주체의 이질성은 연행을 통해 구성되는 공동체의 경계가 복수적複數的이며 다층적多層的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
|
|
서장 연행 주체의 재발견 1. 연행 주체를 둘러싼 오해 2. 연행 주체 탐색의 역사 3. 연행 주체를 구성하는 맥락
제2장 연행 주체 탐색의 지표 1. 젠더와 계층 2. 연행 동기 3. 권력 관계 4. 연행 태도 5. 연행 목록
제3장 연행 변인 및 조건화 요인으로서의 ‘조사자’ 1. ‘조사자’라는 문제의 발견 2. ‘객관적 조사자’라는 신화의 동요 3. 연행 공동체의 경계에 선 ‘조사자’ 4. 연행에 작용하는 ‘조사자’의 권력과 욕망
제4장 연행 주체의 이질성과 현장의 역동 1. 연행 주체로서 ‘청중’의 재발견 2. ‘남성’ 및 ‘여성’ 연행 주체 내부의 이질성 3. ‘유식한 이야기꾼’과 ‘유능한 이야기꾼’의 분화
결장 왜 ‘연행 주체’ 인가 1. ‘연행 주체’ 발명의 효과 2. ‘연행 주체’ 이질성 탐색의 의의
참고문헌 257 찾아보기 267
|
김영희金昤希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아기장수이야기의 전승력 연구」(1999)로 석사학위를, 『비극적 구전서사의 연행과 ‘여성의 죄’』(2009)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연세대, 인하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강사를 역임하고 안동대와 서울대 박사후연구원을 거쳐 현재 경기대학교 교양학부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학에서 글쓰기와 한국 문학을 가르치면서 구전이야기에 초점을 둔 현지조사 활동을 15년째 수행하고 있다. 고전 서사가 연행을 통해 만들어내는 사회적 효과에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젠더와 공동체의 관점에서 구전이야기의 주제를 탐색해왔으며,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연행의 역동성과 이질성을 밝히는 연구에 매진해왔다. 주요 저서로는 『구전이야기의 현장』(2006)과 『숲골마을의 구전문화』(2006) 등이 있고 논문으로는 「한국 구전서사 속 ‘부친살해’ 모티프의 역방향 변용 탐색」, 「한국 구전서사 속 여성 섹슈얼리티에 대한 신경증 탐색」, 「마을 지형 및 지명 유래담의 공동체 구성력 탐구」, 「연행 주체의 분화 요인 및 이질화 탐색 지표 연구 1」, 「역사 인물 이야기의 연행과 공동체 경계 구성」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