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시대의 작창’이라고 불리는 춘향가에는 중국과 한국의 한시를 망라하여 당대(當代)에 회자되던 한시(漢詩)와 산문 나아가 원대 유행하던 잡극 《서상기》의 명문들이 다수 인용되어 있다. 사물이나 배경에 대한 묘사나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 등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대신에 화자와 청자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시구와 문구를 활용하여 과감하게 생략한 것이다. 마치 한시에서 전고를 이용한 함축적인 표현을 통해 형상성을 강화하고 동시에 의미 전달력을 높이는 방법과도 흡사하다. 따라서 아는 만큼 이해하고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는 해학과 유머코드가 녹아 있으며, 구어체의 리듬 속에서 4자, 5자, 7자 등 다양한 시구의 활용을 통한 리듬감을 강조하기 위한 노력도 간과할 수 없다.
중국과 한국 한시의 비교적 유명한 시구(詩句)를 인용함으로써 자칫 지루하게만 느껴질 수도 있는 이야기 전개에 속도감이 더해주고, 언어라는 전달매체의 한계를 극복하여 공감각적 이미지를 화자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더욱이 상징과 함축으로 대표되는 시구와 문구를 원용함으로서 춘향가에서 적적한 한시의 활용은 춘향가의 작품성과 문학성을 한층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닐 것이다.
이 책에서는 김소희, 김연수, 성우향, 조상현, 최승희 버전의 춘향가 판소리에 인용된 한시의 시구와 기타 작품들에서 인용된 문구를 소개하고 비교 분석하였다. 우선, 김소희 버전의 춘향가 판소리에 인용된 시구의 한시 작품을 찾아, 춘향가판소리에 인용된 시구가 전체적인 이야기 전개 속에서 어떤 역할과 의미로 사용 되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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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 경세우경년經歲又經年 2. 곡종비거부지처曲終飛去不知處 산하벽도춘자래山下碧桃春自來 3. 공문한강천리외共問寒江千里外 정객관산로기중征客關山路幾重 4. 군산만학부형문群山萬壑赴荊門에 왕소군王昭君이 삼겨나고 5. 권군갱진일배주勸君更進一杯酒 6. 금강활이아미수錦江滑膩峨嵋秀에 설도문군薛濤文君 탄생이라 7. 금슬우지琴瑟友之 8. 금일송군수진취今日送君須盡醉 9. 금준미주金樽美酒, 옥반가효玉盤佳肴 10. 기창전綺窓前 연연옥골娟娟玉骨 11. 남남지상喃喃枝上 12. 남창고군南昌故郡, 홍도신부洪都新府 13. 녹엽성음자만지綠葉成陰子滿枝 14. 담담장강수澹澹長江水 유유원객정悠悠遠客情 15. 독조한강獨釣寒江 설향雪香이 16. 독좌유황獨坐幽篁 금선琴仙이 17. 동원도리편시춘東園桃李片時春 18. 낙화유사타루인落花猶似墮樓人 19. 마상馬上에 봉한식逢寒食이요, 도중途中에 속모춘屬暮春이라 20. 만당추수滿塘秋水 홍련紅蓮이 21. 형산백옥荊山白玉과 여수황금麗水黃金이 물각유주物各有主라 22. 보보향풍步步香風 23. 부공총총설부진復恐悤悤說不盡하야 행인임발우개봉行人臨發又開封 24. 부수소관첩재오夫戍蕭關妾在吳 25. 불개청음不改淸陰 26. 사군불견思君不見 반월半月이 27. 삼월동풍三月東風 28. 상전桑田이 벽해碧海되고 벽해가 상전이 되도록 29. 섬섬옥수纖纖玉手 30. 세거인두백歲去人頭白 31. 송군남포불승정送君南浦不勝情 32. 송하松下에 문동자問童子, 채약부지採藥不知 운심雲深이 33. 시련유죽산창하始憐幽竹山窓下에 불개청음대아귀不改淸陰待我歸 34. 쌍옥제번雙玉蹄飜 35. 암향부동월황혼暗香浮動月黃昏 36. 아곡我哭을 여곡汝哭할디, 여곡을 아곡허니 37. 어주축수魚舟逐水 홍도紅桃 38. 연이신혼宴爾新婚 39. 연축비화락무연燕蹴飛花落舞筵 40. 엄루사단봉掩淚辭丹鳳 41. 여관旅館 한등寒燈 잠 못 들 제 42. 옥동도화만수춘玉洞桃花萬樹春 43. 옥창형영玉窓螢影 44. 용산龍山의 형제兄弟 이별離別 45. 운담풍경근오천雲淡風輕近午天 46. 은린옥척銀鱗玉尺 47. 일년명월금소다一年明月今宵多 48. 일각(일일)여삼추一刻(一日)如三秋 49. 일함정루홍유습一緘情漏紅猶濕이요 만지춘수묵미건滿紙春愁墨未乾 50. 장성일면용용수長城一面溶溶水, 대야동두점점산大野東頭點點山 51. 장주莊周가 호접胡蝶되고, 호접이 장주되어 52. 적벽강赤壁江 추야월秋夜月에 소자첨蘇子瞻도 놀았고 53. 전도유랑금우래前度劉郞今又來 54. 전원田園이 장무호불귀將蕪胡不歸라 삼경三徑이 취황就荒 거칠 황荒 55. 제롱망채엽提籠忘採葉 56. 차문주가하처재借問酒家何處在, 목동요지행화牧童遙指杏花 57. 창오산붕상수절蒼梧山崩湘水絶이라야 죽상지루내가멸竹上之淚乃可滅 58. 천고일월명天高日月明, 지후초목생地厚草木生 59. 천리강릉千里江陵 늦어간다, 조사백제朝辭白帝 채운彩雲이 왔느냐 60. 천지지간만물지중天地之間萬物之中에 유인唯人이 최귀最貴하나니라 61. 천추만세千秋萬歲 62. 행궁견월상심색行宮見月傷心色, 춘풍도리화개야春風桃李花開夜, 야우문령단장성夜雨聞鈴斷腸聲 63. 칠월류화七月流火어든 구월수의九月授衣 64. 침상편시춘몽중枕上片時春夢中 65. 하교불상송河橋不相送허니 강수원함정江樹遠含情 66. 한산사寒山寺 67. 홍영자공산호편紅纓紫鞚珊瑚鞭, 옥안금천황금륵玉鞍錦韉黃金勒 68. 화류동풍花柳東風
부록: 춘향가 5개 창본 인용 한시문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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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덕 吳盛德 Oh Seong-Deok 1964년 경기도 수원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군산대학교 한문교육학 석사 중국학 전공 문학박사
박병선 朴炳仙 Park, byungseon 전북대학교 중문학과 졸업 연세대학교 전남대학교 대학원 문학박사 군산대학교 중어중문학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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