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방가사는 영남지역 양반 사대부가 여성들을 중심으로 전승되어 온 기록문학이다. 한 가문의 여성으로서 지켜야 할 규범, 삶에 대한 탄식, 놀이와 여행 등 옛 여인들의 삶을 오롯이 담고 있다. 이 책은 내방가사의 가치를 주목하면서 실제 작품을 통해 옛 여인들의 삶과 그들의 목소리를 확인해 보고자 하였 다. 내방가사에서 특별히 ‘목소리’를 강조한 이유는, 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구여성들이 내방가사를 통해 비로소 자신들의 목소리를 드러내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내방가사를 짓고 돌려보고 낭송하고 받아 적는 과정을 통해 자신들의 욕망과 바람, 사회에 대한 저항을 드러내었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인했다. 그야말로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여성들에 의한 여성들의 문학으로서 내방가사의 가치를 확인하 고, 한편으로 가문과 지역, 사회와 역사 속에서 내방가사의 역할을 확인하도록 한다.
|
|
|
서문
• 어린 시절과 교육 •
귀녀가 기특할사 내 딸이여! 어여쁠사 내 딸이여!
계녀가 아이야 들어봐라, 또 한 말 이르리라
• 결혼과 시집살이 •
시골여자 셜은 사정 청천에 뇌성번개 이혼이란 무슨 말인가
신혼가 한 집에서 신구 충돌 편한 날이 없었어라
베틀가 청청한 옥낭강에 청춘고혼 되었어라
여자자탄서 무죄한 죄인이요 영리하나 반편인 듯
• 놀이와 여행 •
부여노정기 사십 년 막힌 흉금 이제야 트인다
화전가 물물 방창 좋은 때에 이화나 피어 보세
계묘년여행기 규중에 여자 몸도 자유를 부르짖네
• 만년의 회한과 자부심 •
쌍벽가 삼각산 저 괴석아 네 언제 내려왔노
복선화음가 괴똥어미 경계하고 너의 어미 살을 받아
이씨회심곡 가소롭다 인생 백 년 풀 끝에 구름이라
미주 참고문헌
|
최은숙 경북대학교 교수. 고전시가와 민요를 공부하고 가르치고 있다. 지 역을 중심으로 한 가사문학의 전승과 향유에 대한 탐구를 지속하 고 있으며, 내방가사 작품을 새롭게 발굴하고 그 가치를 밝히는 작 업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 가사문학의 전승과 향유』(2021), 『작가 로 읽는 고전시가』(2021),『여성, 한글로 소통하다』(2020, 공저), 『민 요담론과 노래문화』(2009) 등의 저술이 있다.
김동연 경북대학교 강사. 한국의 노래문화를 공부하고 학생들에게 가르치 고 있다. 내방가사에 나타난 여성들의 놀이 문화와 전승 그리고 향 유를 탐구하고 있으며, 작품을 올바르게 읽어내어 가치를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논저로는 「19세기 후반 영남지역 여성의 선유문화와 지향-<운수상사곡>과 <운수답가>를 중심으로」(2019), 「20세기 대구지역 내방가사에 나타난 여성놀이문화의 변모와 사대 부문화의 전유 양상」(2021), 「<산슈가>의 작가 고증 및 전승 양상 과 문학적 특징」(2022) 등이 있다.
조원학 경북대학교 박사과정. 고전시가를 공부하고 있으며, 조선 후기와 근대전환기 시가문학에 관심을 두고 있다. 석사학위논문으로 「한 양가에 나타난 중간계층의 관심과 그 표현양상」(2022)을 제출했고, 그 외 논문으로 「교지 『배화』에 수록된 은촌 조애영의 초기작 연구」(2024)가 있다.
리우판판 경북대학교 석사졸업. 고전시가를 공부하고 있으며, 특히 내방가 사에 관심이 많다. 자탄류 작품을 중심으로 한중 여성 시가를 비교 한 석사논문 「내방가사와 女書에 나타난 탄식의 동인과 표현 방식」(2024)을 제출하였다. 앞으로 내방가사와 女書를 비롯해 동아시아 여성의 문학작품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