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소설들은, 늘 그리움과 이루지 못한 사랑과, 끝끝내 기억에 남아 오히려 고통스런 삶을 맑게 깨어 살아 있게 하는 사랑에의 아픈 기억들과, 그런 아픔들을 되새기며 지새우는 수많은 불면의 밤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문장들은 늘 경쾌하고 부드럽게, 때로는 추억의 아픔들과 지나온 삶의 굴곡들을, 호젓한 산골짜기 맑은 시냇물 한 줄기처럼, 가끔은 글썽이며 가끔은 반짝이며, 그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재빠르게 잔잔하고 맑게 굽이쳐 흘러간다. 그녀의 이번 중편소설들을 읽으며 나는, 가끔 잠시 잠깐씩 고개를 들고 어두운 창밖을 내어다보며, 이젠 다시 되돌아서서, 그동안 어쩔 수 없이 견디며 잊고 흘러온 삶의 안타까운 기억들을 굽이굽이 스스로 어루만지며, 이젠 온밤을 그저 하염없이 지새워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이 소설집을 읽는 동안, 그녀는 담담히 계속해서 내게 이렇게 속삭이는 말소리를 들었다. “그래, 그래. 사랑은 어쩔 수 없이 아파야 하고 절망해야 하지만, 그래, 견딜 수 있을 만큼은 우리 스스로 가벼워져야 해. 왜냐하면, 우리가 너무나 무거워져서, 그걸 그냥 맨땅에 부려버릴 수는 없으니까! 안 그래?”
_ 김익두(시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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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글
오월의 숲 로얄다방을 아세요? 겨울로 가는 길 일곱 날의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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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선 韓智船 Han, Jeesun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전주교육대학을 졸업하고 대학도서관 사서로 일했다. 첫 장편소설 『그녀는 강을 따라갔다』를 펴낸 후, 장편소설 『여름비 지나간 후』와 소설집 『그때 깊은 밤에』 및 『여섯 달의, 붉은』을 출간했으며, 아홉 명의 작가와 함께 지은 공동집필 테마소설집 『두 번 결혼할 법』과 『마지막 식사』가 있다. ‘제1회 전북소설문학상’과 제2회 ‘작가의 눈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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