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은 민속의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국내 연구자들의 저술을 꾸준히 지원하며, 민속학을 비롯한 인문학 분야의 연구 활성화를 위해 매년 학술총서를 발간해 오고 있습니다. 이번 책은 이러한 노력의 흐름 속에서 탄생한 소중한 결실로, 저자의 오랜 현장 경험과 연구의 깊이가 한데 모여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이 책이 보여주는 디아스포라와 이주의 현장은 민속이 지닌 중요한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민속은 특정 공동체의 전통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낯선 환경 속에서도 관계를 만들고 삶의 질서를 조직하며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 전체를 포괄하는 살아 있는 문화입니다. 태국–미얀마 국경 지역의 카렌족이 보여주는 일상의 실천, 서로를 돌보는 방식, 새로운 정체성을 구성해 나가는 모습은 민속이 단지 ‘옛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이해하게 하는 인문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이 책은 매솟 지역의 카렌족 사례를 중심으로 국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관계, 공동체, 민족성의 재구성 과정을 섬세하게 짚어냅니다. 제도적 시민권 밖에서 살아가지만, 일상의 실천을 통해 스스로 삶의 기반을 세우는 ‘경계시민’의 모습은, 민속이 삶을 지탱하는 힘과 공동체를 이루는 방식을 이해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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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Foreword
머리말Preface
1. 산악민 카렌족The Karen as Hill People 2. 태국-미얀마 국경지역 카렌족 커뮤니티의 형성The Formation of Karen Communities in the Thailand-Myanmar Borderlands 3. 태국 내 미얀마 출신 타자로서의 삶The Lives of Myanmar ‘Others’ in Thailand 4. 태국인들의 타자 인식과 경계인들의 살아내기Thais’ Perception of the ‘Others’ and Life of the Borderland Migrants 5. 카렌족 귀환 난민 재정착 마을의 형성과 국제사회의 구호 활동The Formation of Resettlement Villages for Returning Karen Refugees and International Humanitarian Assistance 6. 코로나19와 쿠데타, 그리고 국경지역 이주민COVID-19, the Military Coup, and Borderland Migrants 7. 종족 의례와 상상된 공동체 만들기Ethnic Ritual Practices and the Making of Imagined Communities 8. 경계 너머에서 피어나는 카렌-민족주의The Rise of Karen Ethno-nationalism Across Borders 나오는 말: 경계 위의 삶, 그리고 그 이후Epilogue: Life on the Borders, and Beyond
참고문헌 References 초록 Abstra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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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석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전북대학교 무형유산정보연구소와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에서 학술연구교수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국립부경대학교 글로벌지역학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중이다. 한국문화인류학회, 한국동남아학회, 비교민속학회, 실천민속학회 등 여러 학회의 임원으로 활동했다. 태국 치앙마이 대학교(Chiang Mai University) 인류학/사회학과의 방문연구원을, 송클라나카린 대학교(Prince of Songkla University) 인문사회대학의 방문교수를 역임하였다. 주요 관심 분야는 민족주의, 이주, 시민권, 종족성, 문화유산의 정치학 등이다. 2004년 이후 태국을 오가면서 태국 내 미얀마 이주민/난민, 태국-미얀마 국경의 역동, 태국의 민족주의와 태국 내 소수종족의 종족성 등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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