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시장의 구체적 연원은 확인되지 않지만, 17세기 초 『영가지』에서 이미 그 이름을 찾을 수 있는 유서 깊은 장시이다. 안동부를 중심으로 한 내륙 교류권에서 풍산장은 중요한 중간 시장의 역할을 담당해 왔다. 조선시대 형성된 3일과 8일의 오일장 전통은 근대기에도 이어졌다. 1920~30년대 문헌 자료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장날마다 모여들었고, 계절에 따라서는 천 명 넘는 인파가 몰렸다는 기록이 보인다. 이 시기 풍산장은 곡물 · 축산 · 수산이 함께 거래되는 복합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특히 우시장(소전)은 그 규모가 커 전국적으로도 유명했다. 과거 풍산장터는 계절의 변화와 이동 경로, 의례와 교역이 얽히며 지역 생활세계의 시간을 조직해 왔다. 난전의 리듬, 우시장과 시계전(곡식전), 정월 지신밟기와 기우제의 장, 서커스와 약장수의 소리 등은 장터를 문화적 기억과 관계가 중첩되는 장소로 만들었다. 하지만 근대화와 교통망 재편 그리고 농업 구조 변화로 인해 이러한 시간성은 크게 흔들리게 되었다. 현재 상인회가 주도하는 김장축제, 환경 정비, 상권 재조정 등은 잃어버린 장터의 리듬을 새롭게 되살리려는 실천으로 볼 수 있다. 시장의 전통적인 공동체 의례는 사라졌지만, 그 기능을 이어받은 신앙의 실천은 또 다른 모습으로 남아 있다. 교회와 공소, 사찰과 같은 제도종교는 공동체 의례의 안녕기원 역할을 새로운 방식으로 대체해 왔다. 입춘첩, 복조리, 코뚜레 등의 기복적 상징은 현재에도 장터 곳곳에서 발견된다. 또한 다방이나 아시아마트에서 새롭게 등장한 해외 이주민들의 신앙 실천은 시장과 관련한 새로운 형태의 믿음이나 속신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풍산시장이 여전히 ‘삶의 불안과 바람이 표현되는 장소’로 기능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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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머리말
안동 풍산시장의 역사 / 강윤정 상인회의 운영방식과 시장 활성화 사업의 전개 / 이중구 안동 풍산시장 경제의 특성 / 이한승 장터의 시간, 남겨지고 되살려지는 장소의 기억 / 강석민 삶과 일터를 위한 간절한 바람과 기도 / 이철승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풍산시장, 근대의 놀이와 축제 / 안진수 안동 풍산시장 음식문화의 과거와 현재 / 박선미 풍산시장을 구성하는 기억의 층위들 / 공다해 풍산시장의 가로와 공간 구조 변화 / 정연상 풍산시장의 활성화 노력과 과제 / 김달현 의례의 장, 재현의 터-사진을 통해 본 풍산시장의 민속지적 풍경들 / 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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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책임자 이진교 | 국립경국대학교 민속학연구소장(인문 · 문화학부 문화유산학전공 교수)
집필진(게재순) 강윤정 | 국립경국대학교 인문 · 문화학부 사학전공 교수 이중구 | 국립경국대학교 인문 · 문화학부 문화유산학전공 강사 이한승 | 국립경국대학교 인문 · 문화학부 문화유산학전공 강사 강석민 | 국립경국대학교 대학원 민속학과 BK21 교육연구팀 신진연구인력 이철승 | 국립경국대학교 대학원 민속학과 박사과정 안진수 | 국립경국대학교 대학원 민속학과 BK21 교육연구팀 신진연구인력 박선미 | 국립경국대학교 인문 · 문화학부 문화유산학전공 강사 공다해 | 국립경국대학교 대학원 민속학과 박사과정 수료 정연상 | 국립경국대학교 건설 · 환경 · 건축공학부 건축공학전공 교수 김달현 | 국립경국대학교 인문 · 문화학부 문화유산학전공 강사 최민지 | 국립경국대학교 대학원 민속학과 박사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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