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들은 격리와 낙인 속에서도 일상과 관계를 이어가며 공동체를 형성해 왔다. 안동성좌원은 지난 70여 년 동안 한센인의 보금자리로 기능해 왔으며, 격리나 보호를 넘어 주민들의 삶이 차곡차곡 쌓여 온 생활공간이다. 이곳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가 그간 한센인을 바라봐 온 시선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 책은 성좌원을 ‘시설’로만 이해해 온 기존의 시선에서 한 걸음 물러나, 그 안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삶과 실천에 주목한다. 국가 정책과 사회적 재현 속에서 한센인이 어떻게 격리와 보호의 대상으로 그려져 왔는지를 살피는 한편, 그러한 이미지 이면에서 주민들이 보여준 자치적 행정, 신앙 공동체의 운영, 경제적 자립의 시도, 일생의례와 장례 실천을 구체적으로 기록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한센인 공동체가 단순한 복지의 수혜자가 아니라,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능동적으로 만들어 온 존재였음을 드러내고자 한다. 한센병 퇴치에 따른 환자 감소와 더불어 도시개발이 진행되면서, 오늘날의 한센인 시설과 정착촌은 점차 해체되거나 다른 용도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좌원은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격리와 낙인의 역사 위에 형성된 삶의 방식과 장소성이 오늘날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묻는 중요한 사례가 된다. 이 책은 성좌원의 사례를 통해 한센인 공동체의 삶을 기록하는 동시에, 시설이라는 경계를 넘어 사회와 공동체, 기억과 장소를 다시 생각해보기 위한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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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제1장 별이 남겨진 공간 1. 연구 배경과 목적 2. 선행연구 검토 3. 연구 과정과 지향
제2장 성좌원과 한센인 거주 공간 이해 1. 한센인 거주 형태 및 시설 현황 2. 성좌원 개관
제3장 시기별 국가 정책과 한센인 재현 1. 1950년대, 공포와 격리의 대상 2. 1960년대~1980년대: 경제적 자립과 반쪽짜리 사회복귀 3. 1990년대, 복지국가와 한센인의 정치적 재현 4. 2000년대 이후, 불완전한 보상과 재현의 굴레
제4장 공동체 운영구조와 일상의 형성 1. 자주적 행정조직과 교회 운영 2. 축산업과 경제적 자립 3. 일생의례와 일상 구성
제5장 능동적 위기 극복과 생활공간의 재구성 1. 정치적 대응과 현대화 추진 2. 현대화 이후 공간 변화와 주민 생활의 재편 3. 새로운 주민 자치 양상과 공동체적 유대
제6장 사회통합과 성좌원 공간의 의미변화 1. 지역 교류 확대와 사회복지시설로의 변모 2. 외부 주체의 등장과 예술 매개 개방 3. 사회통합 시도의 한계와 장소성의 향방
제7장 격리와 낙인의 경계를 넘어서
참고문헌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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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승 李哲丞 Lee Chulseung | 국립경국대학교 대학원 민속학과 국립경국대학교 민속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곳 대학원 민속학과 4단계 BK21 교육연구팀에서 한센인 시설 안동성좌원과 그곳에 사는 주민들의 삶에 관심을 갖고 연구했다. 2년에 걸친 성좌원에서의 참여관찰 경험을 바탕으로 공동체의 자치적 질서와 일상, 공간 변화의 양상을 다룬 논문을 쓰고 석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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