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탐라·제주”인가?
이름이란 궁극적으로 아이덴티티의 문제다. “탐라”가 “제주”로 바뀔 당시, 탐라 사람들은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박탈당하였다. 자주의 아이덴티티가 아니라 복속의 아이덴티티를 심기 위한 지명변경이었던 것이다. “國”이 “縣”으로 된 똑같은 과정이 19세기말 琉球에서도 일어났었다. 琉球國이 沖繩縣으로 바뀌는 점령의 과정. 그 과정은 이미 12세기 초에 고려가 탐라를 집어삼킬 때 자행하였던 수법이었다.
나는 “濟州”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지독히도 식민주의적 지배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풀어서 쓰면, “물 건널 濟, 땅이름 州” 즉 “물 건너 있는 땅”이란 의미다. 탐라를 “물 건너 있는 땅”이라고 지칭할 수 있는 사람의 공간적 위치는 어디인가? 그곳은 결코 “제주”일 수 없는 먼 곳이다. 환언하면, “탐라”를 극단적으로 타자화한 이름이 “제주”인 셈이다. 과거 탐라를 복속한 고려 정권에서 당시의 국제정세를 면밀하게 판단한 뒤에 아무도 간섭할 수 없는 찬스를 이용하여 붙인 명칭이다. 용어라는 것이 권력을 담고 있다는 전제를 한다면, “제주”라는 단어의 밑바닥에는 “점령지” 또는 “식민지”라는 의미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망각하지 말아야할 것이다. “탐라”를 “제주”로 바꾸어서 사용하도록 강요했던 그 긴 시간의 과정도 역사인식의 문제로 생각되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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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탐라 · 제주”인가? 9
제1부 탐라학 서설
탐라 신화의 고금학과 모성중심사회의 신화적 특성 : ‘설문대할망’과 ‘삼신인三神人’을 중심으로 1. 시작하기 :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2. 탐라의 ‘선화仙話’들 3. 끝내면서 : 설문대할망은 탐라의 ‘혼불’
‘선주호先州胡’에서 탐라국耽羅國까지 : 실패한 고대국가古代國家와 조공朝貢의 문제 1. 가상 종족 ‘선주호先州胡’와 오수전五銖錢 교역로 2. 실재實在 종족種族 주호州胡와 곽지문화郭支文化 3. 조공환朝貢環의 주변부에서 : 小國으로서의 耽羅國 4. 탐라국의 국제정치학國際政治學 : 실패한 고대국가 5. 탐라국 주인공들의 생활상 : 民俗考古學의 가능성 6. 결어와 과제
소위 “벽랑국碧浪國”의 성격에 대하여 1. 서언 2. 신화적 실재로서의 벽랑국 3. 역사적 실재로서의 벽랑도 4. 결어
제2부 제주학 서설
제주학濟州學 : 왜, 어떻게 할 것인가? 1. “島 硏究”에서 “學”으로 2. 왜, 濟州學인가? 3. 濟州學, 어떻게 할 것인가? 4. 결어 : 濟州學, 무엇인가?
통합과학 시행 모델로서의 제주학과 실천방안 1. 패러다임의 전환 2. 실천의 과거와 미래 3. 무엇이 가능하고, 어떻게 해야 하나
지역연구로서 제주학의 방법과 전망_146 1. 서언 : 地域硏究로서의 제주학 2. “넓히면 산다” : 廣域化의 구도 3. “밝히면 산다” : 情報化의 실천 4. “뭉치면 산다” : 統合科學의 지향 5. “사람을 생각하면 산다” : 住民中心의 정신 6. 결어 : 濟州를 위한 濟州學
제주민속론濟州民俗論 서설序說 1. 서序 2. 문화체계론文化體系論 3. 인간매개의 특성 4. 제주민속의 평등사상 5. 결어 : 제주민속의 재창조를 위하여
민속으로서의 제주 장수와 성장동력으로서의 ‘장수산업長壽産業’ : 實踐人類學의 사례 1. 문제제기Ƒ) : 제주도의 地政學 2. 문제제기ƒ) : 제주도 산업화의 미래 3. 희망적 대안의 시나리오 : 長壽≒民俗 4. ‘長壽産業’ : 고령사회의 성장 동력 5. 결론 : 떳떳하게 사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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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생 서울대학교 문리대 및 동대학원 졸 Univ. of Minnesora 인류학박사 서울대학교 교수년 이후 현재) 제주학회 회장 역임 문화재위원 역임 한국문화인류학회 회장 역임 근대서지학회 회장(현) 유구·오키나와학회 회장(현) e-mail : korancks@hotmail.com
주요저서로는『브라질의 한국이민』,『베트남일기』,『한국문화론Ɣ권)』,『환경친화의 인류학』,『똥도 자원이라니까』,『한국인류학 백년』,『혼혈에서 다문화로』(공저),『백살의 문화인류학』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사멸위기의 문화유산』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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